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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20916 운동 00

치춘 2022. 9. 16. 22:38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yEW2jgQRhMU

운동

나는 어릴 때부터 운동을 유독 싫어했다

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12년 내내 체육시간은 그저 기본점수만 받고 대충 하는 시간이었다

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고, 흥미가 당기지 않는 반복행동을 수행해야 하는 시간이 지루해서 더 그런 것 같다

사실 지금도 운동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몸이 많이 망가져서 억지로... 하고 있다

 

대학교 저학년 때, 주변 사람들이 '요즘은 건강 때문에 운동을 억지로 하게 된다' 며 나한테도 그럴 날이 올 것이라고 충고했다

그때까지만 해도 주의깊게 듣지 않았다

건강이 망가져도 먼 미래의 얘기지 당장 빠른 시일 내로는 악화될 것 같지 않다는 근거없는 믿음이 있어서였을까...

그리고 대학교 3학년때부터 귀신같이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했다

항상 시력 1.0 밑으로 내려가지 않던 시력에 난시가 찾아와 안경을 쓰게 되었고, 거북목에 지속적인 다리꼬기 및 좌식 생활로 인한 골반 틀어짐과 허리통증까지 종합선물세트로 찾아왔다

그리고 나도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그야말로 살기 위해 운동하기 시작했다

 

그 전까지는 학교를 걸어다니는 것만으로 (본가와 학교가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) 하루에 6000 ~ 20000보 정도는 채울 수 있었으니 별도로 운동을 안 해도 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, 대 코로나 시대가 개막되면서 그마저도 무너지고 방 안에만 틀어박히게 되니 신체건강이 악화되는 건 당연지사에 정신건강까지 급하락했다

방 안에만 갇혀 있는 게 얼마나 우울한 것인지 그때 깨달았다... 나는 나름 스스로가 집순이라고 생각해서 방 안에 충분한 인터넷 환경과 충분한 게임기만 제공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, 오히려 매일매일 게임만 하는 삶이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다

사실 동아리를 그만두고 나니 방학 때마다 집 밖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어 조금씩 우울해졌었는데, 코로나가 터지면서 365일 방학같은 상황이 되어버리니 그야말로 절인 시금치처럼 축 늘어지고 말았다

 

그래서 학교 선배와 얘기하다 나온 것이 운동이었는데, 당시 막학기이다 보니 졸업작품과 학교수업 때문에 (공부를 못 해서 막학기에 16학점이나 들었다 ㅎㅎ) 헬스 PT를 받거나 필라테스, 요가 같은 거창한 (?) 운동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고 대신 매일 10000보씩이라도 걷기로 했다

처음에는 동네 산책을 하거나 집 앞 한강공원을 왕복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, 걷기에 재미를 붙이니 어떤 날은 16키로 가까이를 걷기도 했다

삼성 헬스의 매달 20만보를 채우는 뱃지도 꾸준히 모으고, 아무래도 공원에서 여러 사람들을 구경(?) 할 수 있다 보니 방 안에서 혼자 박혀있을 때보다 훨씬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도 받았다

2021년 3월, 42서울 라피신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꾸준히 걷는 것으로 나름대로의 건강을 챙겼던 것 같다 

피신 시작하고 나서 거의 하루 15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했기 때문에 집에서 강남까지 왕복하는 것으로 퉁치게 되었지만...

 

01편에서 계속,,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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